靑松 권규학 2014. 2. 7. 17:29

 

 

안부 / 청송 권규학

 

 

눈 내리는 날이면

창밖을 내다본다

 

사락 사라락

겹겹이 날아와 쌓이는 눈송이

마치

고운 임의 소식인양

송이마다 정겨움이 묻어난다

 

계절이 바뀌고

해가 다 지나가도

소식 하나 없다, 요즘 사는 삶엔

 

그러지 않았다, 내 어릴 적엔

곧바로 인사를 나누었다, 눈만 마주치면

 

얼마나 못 먹었으면

얼마나 험난한 세상이었으면

식사하셨능교, 밤새 안녕하셨능교

인사조차 그리할까마는…

 

인사를 나누며 산다는 것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던가

오늘도 눈 내리는 창밖을 보면

누군가 소식을 전해 줄 것만 같은.(14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