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마음의 거울

靑松 권규학 2014. 1. 16. 18:09

 

 

마음의 거울 / 청송 권규학

 

 

지금까지 잘해왔습니다

지금도 잘하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잘할 것입니다

 

잘한다는 것

그것은 듣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따지고 보면

잘하고 못한다는 것

그것은 그저 비교우위일 뿐입니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없으면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일 테고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잘했다'는 칭찬을 받기는 어려운 게지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다고

시인 윤동주는 노래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정녕 그런 겁니다

진정 잘한다는 것

마음의 거울에 비추어 보아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때

그럴 때에서야 비로소

'잘한다'는 말이 쑥스럽지 않을.(14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