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숲은 안다
靑松 권규학
2013. 11. 23. 08:12
숲은 안다 / 청송 권규학
꽃을 보며 말한다
'참으로 곱고 예쁘다'
꽃은 그냥 이름만으로도 예쁘다
숲을 보며 말한다
'진짜 멋지다'
숲은 숲인 채로 마냥 멋있다
숲 속엔 삶이 있다
살아 숨 쉬는 생명이 있다
숲에 가면 그저 즐겁다
답답하던 속이 풀리고
찡그린 얼굴에 활짝 웃음꽃이 핀다
사람은 멀어도 숲은 가깝다
사람은 침묵해도 숲은 말한다
사람은 울고 불며 발광을 해도
숲은 그저 숲인 채로 활짝 웃는다
사람은 모르지만, 숲은 알기에.(13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