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자연(숲)과 인간(2)
靑松 권규학
2013. 8. 26. 23:28
자연(숲)과 인간(2) / 청송 권규학
풀 한 포기를 보고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치부하기 쉽듯이
꽃 한 송이를 보고서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린아이는 따뜻한 정과 사랑을 줘야
귀엽고 예쁘게 성장할 수 있듯이
풀꽃도, 온도와 바람이 적당하고
습도가 적절하면 싹과 꽃을 피웁니다
사람이 혼자만의 삶을 살지 않듯이
동물이 혼자만으로 살아가지 않듯이
식물도 자신을 위한 삶을 살지만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지는 않습니다
행여 생각해 본 적 있으십니까, 단 한 번이라도
풀꽃과 나무, 개(犬)나 동물에게도
그들만의 일생(一生)이 있다는 것을…
장미, 두릅, 찔레, 엄나무…, 그들은
저항력이 약한 어린 새순 때는 가시를 품지만
위험을 이겨낼 정도로 성장하면
스스로 가시를 떨군다는 것을…
사람도 식물과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땐
마음의 울타리를 쳐 자신을 보호하지만
혼자서도 세상을 헤쳐갈 수 있을 땐
스스로 담벼락을 허물고 세상과 맞선다는.(13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