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사랑, 짝사랑이란 건
靑松 권규학
2013. 8. 9. 22:36
사랑, 짝사랑이란 건 / 청송 권규학
고통이다, 짝사랑이라는 건
나날이 그립고, 또 날마다
보고 싶은 마음을 참아내고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야 한다는 건
슬픔이다, 남몰래 사랑한다는 건
가슴 가득 들어찬 인애(仁愛)*도
잠시라도 보지 않으면 초조해지는 마음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안절부절한다는 건
아픔이다, 사랑을 숨기고 살아야 한다는 건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보고 또 봐도 다시 보고 싶은
그런 간절한 그리움을 감내하며 지낸다는 건
어쩌면, 고독일지도 모른다
그리움을 그리움이라 말하지 못하고
좋아함을 좋아한다고 표현하지 못하고
사랑을 사랑이라 전할 수 없다는 것은.(130809)
* 인애(仁愛) : 남을 사랑하는 어진 마음, 어진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