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들꽃 사랑

靑松 권규학 2013. 7. 14. 17:36

 

 

들꽃 사랑 / 청송 권규학

 

 

바위 틈새에 동그마니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저 홀로 외롭게 핀 들꽃

 

아무도 찾아주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발길에 짓이겨지고

비에 젖고, 바람에 찢겨져도

미워하거나 슬퍼하지 않습니다

 

외로울 땐

외로움을 지붕으로 삼고

슬플 땐

슬픔을 베개 삼아 몸을 눕히는

저 홀로 당당한 들꽃이여, 너는

 

강인하고, 아름답고, 향기롭습니다

작지만, 아주 작지만

누군가의 도움도 바라지 않고

다른 이의 손길도 원하지 않는…

 

들꽃 한 다발

그대의 가슴 안에 안겨주고

'사랑한다', 말하면

그대, 얼마나 행복해할까

 

감사함입니다

행복함입니다

사랑을 표현할 마음이 있고

사랑을 전할 사람이 있다는 게.(13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