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새싹의 소리

靑松 권규학 2013. 5. 5. 00:43

 

 

새싹의 소리 / 청송 권규학

 

 

하늘과 처음 만나는 게

포르륵, 날갯짓하는 어린 새라면

땅과 처음 접하는 건

쭈뼛쭈뼛, 돋아나는 새싹입니다

 

쪼로롱쪼로롱

창공에서 지저귀는 작은 새처럼

사브작사브작

땅을 박차고 나오는 연둣빛 새싹처럼

숱한 처음을 만드는 끊임없는 시작의 길

 

문득, 걸음을 멈추고 소리를 듣습니다

누가 말했을까

누가 불렀을까

저기 저 귀 기울이게 하는 설렘의 첫소리를.(130505)

 

-2013년 어린이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