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그리움의 색깔(2)

靑松 권규학 2013. 3. 1. 22:02

 

 

그리움의 색깔(2) / 청송 권규학

 

 

바람아, 부는 바람아

쉼 없이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이란 이름의 너, 그리움아

 

어쩌란 말이냐

어찌하란 말이더냐

 

겨울은

4월의 초입에서 졸고 앉았는데

바람아

너는 또 누구의 이름으로 불어오려느냐

 

어떡할거나

어떻게 한다더냐

 

사랑이란 이름의 너, 강아, 바다야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파도야, 물결아

어이할 거나, 어이하란 말이더냐

 

하늘이 맞닿아 끝난 하늘 끝

그 먼 하늘 아래에서 살다가

산골짜기, 가파른 계곡을 지나

내(川)로, 강(江)으로, 바다(海)로

쉼 없이 흘러드는 너, 물(水)아

 

너는 또 어떤 색깔로 다가서려느냐

강(江)아, 바다(海)야

그리움이란 이름의 너, 물결아.(13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