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2013. 눈 내리는 봄
靑松 권규학
2013. 2. 5. 16:32
2013. 눈 내리는 봄 / 청송 권규학
긴 겨울-
차마, 밟지 못한 땅이라서
입춘지절(立春之節), 이제 왔는가
아직은 꽃을 피우기 이른 시기
그래서, 그렇기에
새하얀 눈꽃(雪花)을 피웠는가
송이송이, 어깨동무하고
지붕 위에, 나뭇가지에
하얗게 하얗게, 하얀 마음을 쌓는…
그것도 어느 정도였다면
강아지처럼, 어린아이처럼
마냥 좋아라, 뛰어놀고 싶은데…
많았다, 하도 많았다
잦았다, 너무 잦았다
걸핏하면 퍼부어 댔다
눈(眼)인지, 눈(雪)인지
그냥 눈이란 소리만 들어도
깜짝 놀라 자빠질 뻔한 그런 날.(13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