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노을 진 인생(3)

靑松 권규학 2013. 1. 22. 00:00

 

 

노을 진 인생(3) / 청송 권규학

 

 

울퉁불퉁 구불구불

이정표도, 표지판도 없는

굽이굽이 돌고 돌아

쉼 없이 흐르는 강물과도 같은

 

머문 시간이 길었든, 짧았든

만족보다는 실망이 많았던 삶

고통과 상실감을 해결하지 못한 채

그저 먼 하늘만 바라봐야 하는

 

반세기 전

내 어머님의 심부름으로 왔다가

어머님 계신 하늘나라 그곳

다시 또 돌아가야 할 시간이 왔네

 

돌아보면

아무것도 남은 게 없지만

소리 없는 사랑의 응원이 있었기에

덧없는 세월이지만 후회는 없어라

 

사랑을 챙기고

우정도 챙기며

하나 둘 쌓은 정(情) 보따리

노을빛 풀리는 서녘 하늘에 걸어두리

 

어디에 있는가

좋아하는 친구는, 사랑하는 사람은

늦은 밤

잠들지 못해 뒤척이는데….(13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