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사랑은 혼자가 아닌 아우름입니다

靑松 권규학 2012. 11. 25. 23:17

 

 

사랑은 혼자가 아닌 아우름입니다 / 청송 권규학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것, 그것은

한순간 뜨겁게 타오르는 불꽃일 뿐이지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영원토록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오래도록 밝은 빛을 피우는 횃불입니다

 

순간적으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

물론 좋은 일이지만

온돌방의 아랫목처럼 은근한 온기를 주는

그런 사랑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사랑을 주는 것은 더욱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혼자서 하는 외사랑 보다는

함께 아우르는, 그런 사랑은 오래도록 빛이 납니다

 

빛이 있기에 그림자가 있듯이

그림자가 없는 빛은 없는 것처럼.(12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