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지천명(知天命) 2

靑松 권규학 2012. 9. 6. 07:57

 

 

지천명(知天命)4 / 청송 권규학

 

 

더는, 더 이상은

한 발 내디딜 힘도 없고

한 계단 올라설 기력도 없을 나이

 

그래서

올려다보는 걸 포기하고 말았다

 

차라리

눈높이를 맞춰 옆길로 간다

 

오름길도 내리막길도 아닌

옆으로 옆으로 아우르는 삶

 

넓게 더 넓게

그렇게 더께를 쌓자

 

뿌리 튼튼 줄기 탄탄 다지노라면

하늘이 땅이 되고

땅이 하늘 될 날 있으리니.(12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