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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의 여름

靑松 권규학 2012. 9. 3. 00:01

 

 

 

2012년의 여름 / 청송 권규학

 

 

봄은 따뜻해야 하고

여름은 더워야 하지

가을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야 하고

겨울은 흰 눈이 내리고 추워야 한다지

 

태양이 주는 행복한 뜨거움

바다가 주는 편안한 즐거움이 있는

뙤약볕 쏟아지는 눈부신 여름은

젊음과 사랑의 계절이라지

 

그래 그런가 보다

들로 산으로, 강이나 바다로

너 나 할 것 없이 휴가를 즐기는

여름은 젊음과 사랑이 엮이는 그런

 

하지만 덥다

뼈와 살을 태우고

피와 땀을 말리려는가

더워도 정말 너무 덥다

 

낮엔

태양 볕이 가마솥을 끓이고

밤엔

후텁지근한 열대야가 찜통을 삶는다

 

어쩐 일일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아무리 혼미한 세상이라지만

어찌, 날씨마저 이리도 혹독할까나.(12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