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별난 세상
靑松 권규학
2012. 6. 30. 00:18
별난 세상 / 청송 권규학
누구는 최신형 휴대폰
또 누구는 스마트폰
다른 누구는 아이피폰
나는 언제나 구형 휴대폰
전철을 탈 때
버스를 탈 때
만나서 대화할 때
하물며 길을 걸을 때에도
눈은 밑으로 밑으로
엄지 검지 밀고 당기고
옆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누군가는 수다를 떨고
어떤 이는 게임을 하고
다른 누군가는 독서를 하고
또 다른 어떤 이는 검색을 하는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땅 위에서
같은 음식을 먹으며
같은 세상을 사는 사람과 사람 사이
어찌 이리도 차이가 나고
어쩜 이토록 다르게 살까
휴대폰 하나에도 격차가 나는 별난 세상
참으로 다행이다, 내 폰이 구형인 것이.(12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