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들꽃(野花)3

靑松 권규학 2012. 6. 19. 22:21

 

들꽃(野花)3 / 청송 권규학

 

 

들녘에 핀 한 송이 들꽃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아도

꽃이란 이름만으로도 아름답다

 

아무리 풍성한 꽃이라 한들

화단이나 화분에서 자란 꽃이 어찌

들꽃처럼 향긋한 향기를 피운다더냐

 

함초롬하고 수수한 몸짓

미소 짓는 수줍은 모습까지

들에서 핀 것으로도 대견하여라

 

들꽃이여!

이름 없는 꽃이라도 좋아라

그저 존재만으로도 가장 아름다운.(1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