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2)

靑松 권규학 2012. 6. 13. 17:19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2) / 청송 권규학

 

 

무던히도 그리워했다

화단에서 자란 꽃이 아닌, 한 송이 들꽃을

 

모질게도 잘 참아내었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현실의 가슴앓이를

 

그제야 알 듯도 하다

세월 나부랭이에 숨은 그리움의 실체를

 

이제야 안다, 나이 들고 보니

들꽃 한 송이, 그게 바로 가슴앓이였음을

 

무작정 품에 안고 포용해야 하는

전생에서부터 짊어진 멍에라는 것도.(12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