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자화상(5)
靑松 권규학
2012. 6. 11. 00:03
자화상(5) / 청송 권규학
보인다, 건물과 건물 사이
겨우 빠져나갈 만한 좁은 틈새가
들린다, 바위와 바위 사이
졸졸졸 똑똑- 새어나와 떨어지는 물소리가
감이 잡힌다, 남녀 사이
닿을 듯 멀어지는 간극(間隙)의 폭이
밤안개가 아침이면 풀리듯이
스멀스멀 풀어지는 마음과 마음 사이
흐느끼며 다가서는 그림자 하나
너인가, 나인가, 우리의 슬픈 모습인가.(12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