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생명은 어둠 속에서 태동한다-오늘날의 정치현실을 보고-
靑松 권규학
2012. 6. 8. 00:37
생명은 어둠 속에서 태동한다 / 청송 권규학
-오늘날의 정치현실을 보고-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여보게, 아무려면 어떻다던가
어차피 한바탕 불어올 바람이라면
바람 한 점 불면
구름이 몰려오고
구름 사이, 빗줄기 흩뿌릴 텐데
머리 위에 내리는 비(雨)
그것을 피하려면 우산을 쓰면 되지
괜히 달려나가
앞서내리는 비까지 맞을 필요까지는
여보게, 그냥 기다려 보세나
세찬 바람도 멈출 때가 있고
장맛비도 그칠 때가 있는 법이거늘
소나기는 피하는 게 좋은 법이라네
밑이 훤히 보이는 맑은 강엔
수심이 아무리 깊어도 뛰어들지만
소나기 뒤, 흙탕물은 아무리 얕아도
누구도 쉽게 발을 들여놓지 않을지니
여보게, 조금만 더 참아보세나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
그곳에서도 생명은 태동하는 법
그저, 밝아오는 여명을 기다리세나.(1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