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봄은 왔는데

靑松 권규학 2012. 4. 20. 21:23

 

 

봄은 왔는데 / 청송 권규학

 

 

산 계곡에 해빙의 물이 흐르고

봄꽃들 앞다투어 피었는데

기다리고 기다리는 임, 너는 어디쯤인가

 

꽃샘추위 잦아들고

명주바람 들녘을 지날 때쯤

어디선가 소소리바람, 너는 또 왜 끼어드는가

 

올봄엔 모든 게 술술 풀리려니 했건만

동면(冬眠) 깬 개구리

휘둥그레- 저기 저 놀라는 폼 좀 보소

 

세금 오르고, 물가 오르고

얇아지는 건 주머니 사정뿐

시장바구니는 언제쯤 푸짐하게 채울 수 있을까

 

봄은 왔는데

계절의 봄은 벌써 왔는데

언제 오려나, 오매불망 기다리는 삶의 봄날은.(12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