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노을 진 인생

靑松 권규학 2012. 3. 18. 15:01

 

 

노을 진 인생(2) / 청송 권규학

 

 

해가 뜨면 아침이 되고

해가 지면 밤이 되지요

 

낮과 밤을 반복하는 세월

세월의 주변을 돌고 도는 세상 속

해오름이든, 해거름이든

두 눈에 보이는 노을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귀밑머리 희끗희끗 잔설(殘雪)이 쌓이고

이마엔 갈매기표 주름살 서너 개

정수리는 반들반들 대머리 신세

아, 먼 길 돌아온 노을 진 인생이여!

 

얼마나 좋을까?

인생의 노을도 저기 저 저녁놀처럼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남을 수만 있다면.(12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