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겨울 소나무(3)

靑松 권규학 2012. 2. 2. 23:34

 

 

겨울 소나무(3) / 청송 권규학

 

 

데굴데굴 데구루루

바람도 굴러 흐르는

산비탈, 가파른 언덕

 

성성이 날이 선 바늘 이파리

독야청청(獨也靑靑) 굳은 자존심

한 그루 늘 푸른 겨울 소나무

 

육중한 절벽, 바위틈 사이

연약한 뿌리로 매달린 너

뉘라서 그 아픔과 고통을 알랴

 

시린 손 말아 쥐고

소나무 거친 발을 감싸주는

꽁꽁 얼어 차디찬 돌 부스러기뿐.(11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