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남자, 그 '가벼움'에 대하여
靑松 권규학
2012. 1. 20. 21:50
남자, 그 '가벼움'에 대하여 / 청송 권규학
깃털보다 가벼운 게
겨울 하늘의 눈꽃이라면
눈꽃보다 가벼운 게
허공을 떠도는 티끌이라면
티끌보다도 가벼운 게
겨울 숲 속의 바람이라면
바람보다 더 가벼운 건
세상 사람의 반(半)을 차지하는 여자입니다
하지만, 여자보다 더 가벼운 건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지만
그것보다도 더 가벼운 것
그건 바로 칠칠치 못한 이름, 남자입니다.(12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