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초겨울 단상(斷想)1

靑松 권규학 2011. 12. 12. 09:38

 

 

초겨울 단상(斷想)1 / 청송 권규학

 

 

잊히지 않는 세 글자

가슴 안에 또렷이 각인된

'초록별'이란 이름의 노란 은행잎

 

책갈피에 끼워두고

열었다 덮었다

반쪽씩 쪼개었던 그리움 조각

 

계절은 가을 지나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는데

잿빛 하늘 가에 떠오르는 얼굴

 

행여, 꿈길에서라도 손 내밀까

살가운 느낌으로 기다려 봐도

희소식 대신 찬바람만 스쳐 가누나.(111212)